최신호 (28호 2018년 11~12월호)

지난 호

특집:알렉스 캘리니코스 방한 강연

오늘날 마르크스주의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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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번역: 천경록

마르크스주의는 여러 측면에서 오늘날에도 의미가 있다. 첫째, 마르크스주의는 자본주의 경제 체제에 내재한 모순들에 관한 이론이다. 이 점이 근본적으로 중요하다. 마르크스가 《자본론》에서 처음 제시했고 후대 마르크스주의자들이 발전시킨 자본주의 위기 이론은 자본주의 경제의 작동 방식에 관한 깊은 통찰력을 보여 준다. 마르크스주의 위기 이론에 따르면 지금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것과 같은 경제 위기는 정치인들의 어리석은 실책이나 자본가들의 지나친 탐욕 때문에 빚어지는 사고 따위가 아니다 — 물론 도처에 어리석은 정치인들과 탐욕스러운 자본가들이 널려 있지만 말이다. 위기는 자본주의 경제의 근본적 속성에서 비롯한다.

유기적 위기

이탈리아의 위대한 마르크스주의자였던 안토니오 그람시는 ‘유기적 위기’라는 매우 중요한 개념을 만들어 냈다. 이 유기적 위기라는 것은 자본주의 역사 내내 수년마다 한 번씩 찾아왔던 평범한 위기가 아니다. 그것은 자본주의의 내재적 모순이 극에 달한 탓에 그러한 모순을 자본주의의 틀 내에서 해결하기가 매우 어려워지는 위기를 말한다. 그래서 유기적 위기는 특히 뿌리가 깊고 또 오래 지속된다.

오늘날 우리는 그러한 유기적 위기를 겪고 있다. 미국의 좌경 자유주의 경제학자인 폴 크루그먼은 현재의 위기를 ‘제3의 대공황’이라고도 했다. 즉, 그는 현재의 위기를 19세기 말의 대공황과 그보다 더 심각했던 1930년대의 대공황에 비교하는 것이다. 참고로 그람시가 유기적 위기 개념을 개발한 것은 바로 1930년대 대공황의 맥락 속에서 마르크스주의 정치의 의미를 모색하는 시도였다. 그렇기 때문에 그람시의 사상은 오늘날 우리가 처한 상황에서 더욱 시의적절하다.

유기적 위기에 대해 한 가지만 더 이야기하고 넘어가자면, 어떤 사람들은 중국과 한국 등 동아시아 경제의 높은 성장률을 거론하며 이번 위기가 사실상 끝났다고 말한다. 그러나 유기적 위기를 포함한 모든 경제 위기는 언제나 불균등하다. 1930년대에도 일본을 비롯한 몇몇 ‘주변부’ 경제들의 성장률은 상당히 높았다. 마찬가지로, 오늘날에도 체제의 한 부분이 상대적으로 호경기를 누리고는 있지만 세계경제에서 여전히 가장 중요한 두 축인 북미와 유럽 경제가 위기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게다가 중국의 호황이 얼마나 지속 가능한지도 커다란 의문이다.

그러면, 오늘날 마르크스주의가 갖는 둘째 의미로 넘어가 보자. 마르크스주의는 오늘날에도 정치 이론으로서 의미가 있다. 이 말이 놀랍게 들릴 수도 있을 것이다. 마르크스주의는 경제 환원론이라는 생각이 널리 퍼져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마르크스주의가 자본주의 위기는 잘 설명해 줄 수 있지만 정치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해 줄 말이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마르크스주의 전통에서 정치는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마르크스·레닌·트로츠키·그람시 등등 최상의 마르크스주의자들은 언제나 당대의 핵심 정치 쟁점들을 분석하고 거기에 개입하려 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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